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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게임 이야기

왜 디지털 파운더리는 재규어를 장착한 프로젝트 스콜피오에 호평하는가?

최근 스콜피오와 관련된 발표야 콘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다 읽으셨을 것이고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에 한 약속을 모두 지켰습니다. 그래픽이나 대역폭 모두 정확하게 일치하며, 이미 마이크로소프트가 대략적인 콘솔 하드웨어에 대한 설계를 마친 상태에서 발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나온 성능을 단편적으로만 보면 메모리 대역폭을 빼고 PS4 Pro에서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습니다. 재규어 기반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며, 그래픽 역시 커스텀 칩이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시간이나 기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다면 베가라기 보다는 폴라리스의 개량형으로 추정됩니다. 일부 팬보이들이 ‘에이, 뭐야 재규어 잖아.’ 라고 한탄하는 것도 이해가 될 정도의 변화입니다. 그만큼 재규어나 폴라리스가 엑스박스 원과 PS4에서 보여준 모습이 실망스러웠던 것이겠지요. 

그러나 디지털 파운더리는 이런 의견들과 달리 스콜피오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호평을 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몇 개월 간의 입막음을 위해 입에 꿀이 발린 것이 아니라면, 유저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 외의 무언가가 그들로 하여금 스콜피오를 기대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조차도 언론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정황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디지털 파운더리가 보여준 기사를 보건데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 사실이 디지털 파운더리를 포함한 언론들이 스콜피오에게 우호적인 스탠스를 취하게 만들지 않았을 까 추측은 하게 만듭니다. 

첫 번째로 엑스박스의 OS는 안정적이며 체계가 잡혀 있다는 점이 호감을 얻게 만든 것 같습니다. 윈도우 10 기반 OS로 변경하는 과정에서도 지금의 크리에이티브 업데이트에서도 엑스박스의 대시보드는 항상 변화를 거듭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준 적은 없었죠. 물론 수많은 인사이더 참여자들의 도움으로 가능한 결과이나 그들 역시 게이머입니다. 만약 인사이더 프로그램에 올라오는 빌드가 심각한 오류를 지속적으로 내포하고 있었다면, 그들의 게임 환경을 위해 인사이더를 과감히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엑스박스의 OS의 영역이 확실히 구분되어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디지털 파운드리를 통해 밝힌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 역시 이러한 안정적인 체계를 강조합니다. 엑스박스 원의 게임들은 스콜피오에서도 5GB의 대역을 동일하게 사용합니다. 다만, 스콜피오는 12GB로 늘어난 메모리를 통해 남은 자원을 추가적으로 지원하는 개념을 가지고 있으며, 어디까지나 지원의 범위이기 때문에 디지털 파운더리가 최악의 경우 스콜피오에서 엑스박스 원의 그래픽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게다가 향후에도 5GB만을 사용하느냐는 것도 아닌 것이 아마도 스콜피오 전용 게임이 나오는 시점에서 이 메모리 제약은 스콜피오에 맞게 다시 짜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로운 프리셋이 등장하는 것뿐이지요. 

이러한 안정적인 체계가 보여주는 이점은 명확합니다. 앞으로 스콜피오의 개량형이 나온다 하더라도 엑스박스 원의 게임들은 여전히 엑스박스 원과 비슷한 환경에서 기동하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야기 한 하위 호환에 대한 지속적인 약속을 증명합니다. 향상된 하드웨어의 업데이트를 위해 제조사가 게임의 수정을 가하지 않더라도 강제로 안티 AA가 적용되거나 가변 해상도로 구현된 디메리트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스콜피오로의 업그레이드가 가져오는 이점은 PS의 부스트 모드 보다 더 깊은 인상을 준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스콜피오는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가능성을 납득시켰습니다. 팬보이들이 4K에서 구동되는 포르자 테크데모에 열광했다면, 아마도 디지털 파운더리가 납득한 부분은 포르자 6 울트라 옵션의 원활한 구동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턴텐의 시연은 매우 적절했습니다. 테크데모로 현재 게임들의 4K 구현이 가능함을 증명함과 동시에 APEX 울트라 옵션을 통해서 GTX 1070 혹은 1080급의 성능을 낼 수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디지털 파운더리가 주목하는 것은 XPA 혹은 APEX 포르자였습니다. XPA 정책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안착한 상태이며, 최근 나오는 게임들은 어느정도 최적화가 되어가는 상황입니다. 포르자 APEX의 경우는 PC에서도 제대로 이식되었다고 평가받는 게임이며, 빗 속에서는 GTX 1080만이 4K 60fps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선 PC와 스콜피오를 비교 시키기에 아주 알맞은 타이틀이었고 디지털 파운더리는 그 점을 명확히 인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실제로 기기가 나와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겠지만, 턴텐을 통해 기존 게임의 4K로의 변환이 간단하다는 점과 PC에 비해서 크게 차이가 없는 차기 콘솔에 대한 성능의 증명들을 직접 실기로 관람한 입장에서는 우호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도 납득은 됩니다. 멀티 플랫폼 게임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4K에서 PC와 다름없는 게임을 낼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요.

마지막으로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 다분하지만 스콜피오와 엑스박스 원이 모두 성공하게 된다면 이는 의외로 XPA의 공이 크며, XPA를 통해 스콜피오 외에도 엑스박스 원에 대한 지원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 또한 해봄직하진 않았나 생각합니다. 앞서 스콜피오가 자신의 가능성을 XPA를 통해 납득시켰다고 했지만 반대로 스콜피오 이후의 게임 최적화에 대한 방향성 자체도 XPA가 어느정도 납득시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APEX에서는 몇 단계에 나누어서 PC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보여주고있습니다. 그 중 하이 옵션이 엑스박스 원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면, 스콜피오의 경험은 울트라 옵션으로 지원될 것입니다.

 XPA에 익숙해진 제작사라면 엑스박스 원과 스콜피오는 XPA에서의 어느 옵션을 각 콘솔에 할당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XPA의 성능 프리셋의 기준을 엑스박스 원, 스콜피오, 차후 나올 콘솔로 잡게 된다면, 제작사 입장에서는 엑스박스 원에대한 지원을 보다 오랫동안 해 줄 수 있으며, 그 대가로 기존의 콘솔을 유지하는 유저에게서도 많은 타이틀을 판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XPA는 윈도우 스토어용 게임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에서 나아가 전체적인 엑스박스 디바이스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충분히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앞으로도 XPA를 통해 4K를 지원하는 게임이 늘어난다면, 앞으로 나오는 게임들은 중간 옵션에 엑스박스 원을 할당하는 것만으로도 스콜피오와 엑스박스 원에 대한 지원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부적인 호환성의 문제가 가장 골치 아픈 것은 맞지만, 적어도 바이오 하자드 7가 스콜피오에서의 그래픽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PS4 Pro에서 향상 시키는 것보다는 더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아직 스콜피오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행복회로이며 뇌피셜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 성능 발표에서 기존의 많은 불신들을 잠재운 것은 사실입니다. 단순히 테라플롭스의 단위가 벤치마킹 용도이며, AMD와 Nvidia의 테라플롭스는 실질적인 성능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이야기는 현재 발표를 이후로 조용히 사라진 상태이며, 지금의 팬보이들의 논쟁은 독점 게임이 누가 더 많은 가의 이야기로 옮겨갔습니다. 결국 재규어나 폴라리스는 큰변수가 아닌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게이머에게 업그레이드 제품의 정당성을 납득 받는 것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콜피오는 당초의 약속을 지킨 시점에서 이미 정당성을 납득시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사실, 스콜피오의 성능도 결정되었고 PS4 Pro는 이미 출시된 지 오래 입니다. 스콜피오가 맘에 안든다면 PS4 Pro를 구매하거나 XBO S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요.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기존 콘솔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게임들을 내걸은 만큼 개개인이 하고 싶은 게임을 사는 것이 문제지 어느 콘솔이 최강인지가 우스개 소리를 넘어서 서로 간의 불화를 만든다면 솔직히 콘솔의 우위를 정하는것이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어쨌든 스콜피오나 PS4 Pro 모두 업그레이드 기기에 대한 추가적인 구매력이 있는 이들을 위한 옵션에 불과하며, PS4는 PS5가 나올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의 형태로 갈 지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업그레이드 기기에 의해서 서로의 입장이 반전된다는 착각이나, 혹은 업그레이드 기기의 실패가 팬보이들의 패배로 직결된다는 착각 모두 벗어야 게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 일지도 모릅니다.

왜 콘솔의 판매량을 유저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