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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게임 이야기

플랫폼 전쟁 그리고 유토피아

※ 본 포스트는 2015년 12월 19일에 작성되었던 포스트입니다.




차세대 콘솔 기기가 출시된 지 어연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엑스박스, 플레스테이션 할 것 없이 지속적으로 논란에 쌓여왔고 그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엑스박스원보다 약간 높은 성능적 우위에 선 PS4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넥트가 포함된 엑스박스원보다 100달러 적은 세일즈 포인트를 통해 압도적인 승리를 이어갔습니다. 엑스박스원은 그러한 최초의 패배에 좌절하지 않고 독점 타이틀을 늘리고 앞서 나왔던 단점들을 해결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했습니다. 기기 자체가 안정적이기도 했고 MS 자체가 소프트웨어 회사였던고로 수많은 업데이트를 통해 자신만의 위치를 구축했습니다.

사실 근 2년동안 소니와 MS는 많은 면에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를 다 내놓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소니는 공정을 세번이나 빠꾸어 가면서 이전 기기들에서 나오는 자잘했던 단점들을 해결하려 노력했고 PSN Now를 통해 하드웨어적으로 힘든 하위호환을 풀어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MS는 엄청난 환골탈태를 통해 기기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추구했습니다. NXE로 불리는 윈도우 10 기반 UI 업그레이드를 통해 단점들을 개선하려고 노력했고 윈도우 10 스트리밍 서비스 및 360 플랫폼 하위호환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다음 년도 및 그 이후에 대한 전략은 하드웨어나 기기가 가진 기본적인 기능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서의 고찰을 필요로 했죠.

소니가 2015년 E3에서 보여준 청사진은 명확합니다. 전설의 부활. 어찌보면 MS보다 안정적인 판단일 것입니다. 전설적인 게임들은 이미 게이머들에게 있어서 검증이 된 IP임과 동시에 새로운 타이틀에 비해서 더 큰 메리트를 가집니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쉔무, 다시 가상세계관으로 돌아간 에이스 컴뱃은 그러한 소니에게 있어서 공격적인 무기가 될 것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7은 그러한 소니의 과감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니와 파이널 판타지 7과의 관계는 각별합니다. PS1에서의 전설을 이어가면서도 어드벤스드 칠드런에서의 그러한 그래픽을 차세대기기에서 선보일 수 있다면 기간 독점이라 하여도 그 영향력은 클 것입니다. 다만 게임 플레이에 대한 양상은 점점 바뀌어 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게이머들의 성향 변화에 맞춰 얼마나 매력적으로 만드는 가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코지마 프로덕션과의 계약채결도 그러한 문제입니다. 최초 일년과 달리 올해 엑스박스가 유독 활약이 많아진 것은 독점 타이틀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소니에서 레이싱이라는 장르를 밀기 위해서 드라이브 클럽을 내세웠지만 그 동안 MS는 포르자 넘버링 시리즈 두 개와 호라이즌 시리즈 하나를 선보였습니다. 물론 PS4의 새 타이틀도 그만큼 많아졌지만 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적었고 디오더 1886의 추락은 새로운 IP를 기대햇던 게이머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흥행을 보증할 IP 하나가 중요한 상태입니다.

MS 역시 IP의 확보에 있어서는 소니보다 덜하지 않습니다. 기어즈 오브 워 IP를 구매하였고 343 인더스트리스와 마찬가지로 해당 IP만을 위한 회사가 발족되었습니다. 최초 타이틀들의 부실함을 딛고 올해 하반기의 헤일로5, 포르자6,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기어즈 오브 워 UE의 라인업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기어즈 오브 워는 이러한 엑스박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의 선두에 섰습니다. 새로 발표 된 하위호환과 더불어 올해 안에 기어즈 오브 워 UE를 한 번이라도 플레이를 한 유저에게 360용 1,2,3,저지먼트 코드를 부여한다는 것이나 폴아웃4를 산 유저에게 360용 폴아웃3를 제공하는 등 소니와 차별되는 범위 내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신규 IP를 위시한 공격역시 과감합니다. 소니가 큰 전설들의 부활이라면 MS는 새로운 영웅들의 공세입니다. 포르자 6와 헤일로 5가 연 포문은 내년에도 각 각 호라이즌 3와 헤일로:워즈 2가 이어받아서 공세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기어즈 오브 워의 새로운 이야기나 2년 전부터 기대를 모아온 퀸텀 브레이크또한 내년에 포문을 열 계획이며,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와 같이 새로운 신작을 기간독점으로라도 끌고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각 플랫폼들의 변화는 이제 게임 그 자체의 본질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야 게이머들이 그토록 원했던 환경이 펼쳐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가능성 높지만 수익은 애매해서 대형 퍼블리셔들이 거두지 못하는 IP들을 플랫폼들이 나서서 기간독점 및 독점의 형태로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며, 서로 IP를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유치하려는 전쟁.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실패에 힘입어서 그 전쟁은 무작정적인 게임의 양산만을 만들지도 않습니다. 과거에 비해 정보의 교류를 빨라졌고 스토어 상의 게임 가격 변동만을 봐도 그 게임의 전체적인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소니의 E3 발표는 그러한 추세를 플랫폼들도 깨달았다는 증거입니다.

이제 게이머들의 유토피아가 다가왔습니다. 서로 다른 플랫폼 간의 같은 기기 환경은 어느 개발사라던지 다른 기기로 넘어가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게 하였고 게이머들에게 더 많은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더 큰 고민을 플랫폼들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하나입니다. 어느 플랫폼이 좋은 지 찬반을 놓고 싸우는 대신 신용카드를 들고 어떤 게임이 여러분을 즐겁게 해 줄 지 즐거운 고민을 하는 것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