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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게임 이야기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와 MS OS들의 미래


※ 본 포스트는 2015년 12월 15일에 작성되었던 포스트입니다.




















엑스박스의 수장으로 올라 온 뒤 필 스펜서는 팬들과 가장 많은 소통을 하는 수장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게임 스트리밍은 정말 인기있는 기능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이 기능을 만들었을 때, ‘이 기능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하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우 많으며, 
사람들은 엑스박스 게임을 PC나 다른 장치로 어디서든 플레이하고 싶어합니다. 
사용율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 Mike Ybarra (엑스박스 & 윈도우 플랫폼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디렉터)-

2015년 초, 엑스박스의 수장 필 스펜서가 워싱턴 레드먼드에서 진행된 윈도우 10 미디어 브리핑에서 엑스박스 앱을 공개했을 때, 대중은 엑스박스 앱의 다른 여러 기능보다 윈도우 10이 설치된 태블릿 또는 컴퓨터에서 엑스박스의 게임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주목한 것은 윈도우 10과 엑스박스에서 후반기에 발매될 페이블 레전드가 같은 네트워크 환경에서 구동될 것이었습니다.

























윈도우 10은 '유니버셜'이라는 단어를 여러 종류의 폼팩터 뿐만이 아니라 현존하는 거의 모든 개발환경으로 확장시켰습니다

분명 게임은 윈도우 10과 엑스박스 진영 모두에게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윈도우 10의 유니버셜 앱은 나오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앱을 확보해야 했고 그러한 앱 중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유용하게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게임이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윈도우 10의 유니버셜 앱 개념이 윈도우 생태계를 아우르는 앱에서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상용 OS의 생태계를 아우르는 앱으로 바뀐 뒤, 그들이 보여준 것은 캔디 크러쉬 사가였습니다. iOS용으로 제작된 게임을 단순하게 UI만 바꾸어서 윈도우 10 스토어에 낼 수 있는 이 게임은 윈도우 10 유니버셜 앱으로 많은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예시가 되었습니다.

필 스펜서로 바뀐 몇 달간 엑스박스 진영 역시 게임 자체에 대해서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PS4와의 좁혀질 듯이 좁혀지지 않는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그들은 많은 노력을 했었고 그 첫번째는 그들이 활용할 수 있는 게임 IP를 정리하는 작업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리부트 된 툼 레이더의 신작 역시 놓치지 않았는 데, 이는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든 나머지 손익이 나지 않았던 스퀘어 에닉스나 새로운 게임이 필요했던 MS 모두에게 좋은 거래였습니다. 이때, 사람들은 툼 레이더가 오직 엑스박스에서만 서비스 될 것이라는 사실에 열의를 토하며 분노했고 필 스펜서는 여기에 해명을 해야했습니다.

저는 (툼레이더의) IP를 사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프랜차이즈로서 ‘툼 레이더를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계약에는 명백하게 기간이 있습니다.
- Phil Spencer (마이크로소프트 엔터테인먼트사업부 부사장) -

하지만 윈도우 10과 엑스박스 원이 같은 게임을 바라보게 된다면 리스크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엑스박스는 다이렉트 엑스를 사용한 콘솔 게임 기기를 위해서 만들어진 브랜드였으며, 엑스박스의 게임이 윈도우로 나온 것은 비스타때와 같이 윈도우가 위기에 쳐했을 때였습니다. 엑스박스의 게임을 PC에서 스트리밍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 어떤 작품은 같은 멀티환경을 가질 수 있다면 엑스박스 자체의 브랜드 가치는 훼손 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죠. 윈도우 10의 경우도 여유롭지는 않았습니다. 스팀은 윈도우 10의 이러한 분위기를 윈도우 스팀에 대한 전쟁선포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었으며, 스팀머신은 이러한 MS와 벨브 간의 논란의 중심이 될 가능성 또한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스팀OS(리눅스)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인 스팀머신들과 스팀 컨트롤러

물론 한 개의 타이틀을 통해 걱정할 수 있는 일 치고는 과도한 우려이기도 합니다. 윈도우는 게임분야에 대해서 공격적으로 나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윈도우와 엑스박스 생태계는 너무나도 분명해서 서로 간에 그 영역을 침해하는 대신 페이블 레전드는 그저 가능성의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A는 스팀이나 윈도우 어느쪽에 붙는 대신 이미 오리진이라는 독자 생태계를 만들고 있었던 상태였고, 이와 비슷하게 만약 스팀과 윈도우가 윈도우 내에서 싸울 것이라면 승자는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을 뿐더러 양쪽은 상당히 조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MS에게 다행스러운 이야기지만 윈도우 10이 발표되고나서 반년 가까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MS에게 유리하게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당시의 우려와 달리 엑스박스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기능이 되었으며, 그 기능을 담당하는 엑스박스 앱은 스트리밍 외의 파티나 캡쳐 등의 기능에서 장점이 발견되었고 엑스박스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그로인해 윈도우 10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윈도우와 엑스박스는 각자가 맡은 위치에서 자기의 몫을 다하고 있으며 MS가 걱정해야 할 문제는 그 둘이 아니라 스마트폰 용 윈도우 10일 뿐입니다.

사실 소니는 윈도우에 비해 더 빨리 이러한 스트리밍에 대한 예시를 정립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Vita와 엑스페리아는 이미 리모트 플레이라는 이름으로 내부 및 외부 네트워크 환경에 대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었고 그것은 전략적으로 자사의 제품을 결집시키는 여러가지 수단 중 하나입니다. 엑스박스의 스트리밍에 비하면 반응속도가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환경적으로 우위에 서있었습니다. 두 기기 모두 휴대용 기기이기에 밖에서도 PS4의 고품질 게임을 한다는 소니의 개발 마인드와 상충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스트리밍이 흥행한 요소에는 단지 기술적인 우위밖에 없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콘솔게임의 세일즈 포인트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의 콘솔게임의 경쟁요소는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닌텐도와 세가가 16비트인지 32비트인지 싸울 때의 중요요소는 성능에 따른 게임의 퀄리티였고, 지금의 MS와 소니가 싸울때의 중요요소는 1080p의 해상도를 만족시키면서 고사양 PC로 내놨을 결과물에 비해 얼마만큼의 그래픽적 손실을 적게 가져가는 가인가입니다. 슬프게도 게임성에 호소하는 것은 낮은 사양의 콘솔기기 세일즈 포인트라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지속되는 관점이죠.

스트리밍 서비스는 그러한 세일즈 포인트와 일맥상통합니다. 애초에 소니가 PSP에 투자하고 지금은 Vita에게 그렇듯 휴대용으로써의 게임시장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나 MS는 애초에 그 대상에 본인을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엑스박스의 이름을 가진 휴대용 게임기기가 없다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스트리밍의 세일즈 포인트는 명확합니다. ‘엑스박스 게임을 즐기기 위해 엑스박스 본체를 들고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당신은 윈도우 10이 있는 장소에 컨트롤러만 가지고 나타나면 됩니다. ’ 소니와 엔비디아가 휴대용으로써의 스트리밍을 생각할 때, MS는 보다 현실적이면서 유용한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다. 게다가 이 스트리밍은 풀HD가 지원되는 모니터나 TV만 있으면 1080p의 화면을 즉시 제공합니다. 

엑스박스는 거실용 콘솔기기입니다. 그 무식하고 큰 덩치는 사용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번 설치하면 이사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곤 다른 장소에 이동하고 싶은 생각을 하지 않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TV 본연의 역할은 방송의 송출입니다. 어찌보면 방송의 송출로써의 셋톱박스의 역할을 자처했던 초기의 엑스박스의 모습을 보면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결국 엑스박스도 인정해야 했습니다. 방송은 방송이고 엑스박스는 엑스박스라고. 그러한 점에서 스트리밍의 변화 포인트는 분명합니다. TV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그 때에도 사용자는 엑스박스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의 해상도와 그래픽 품질로 라이브에 접속하길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 예측은 실제로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애정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윈도우 코드 통합, 이로써 윈도우 핸드폰 버전과 엑스박스는 데스크탑/태블릿 용 윈도우 10과 같은 코드를 사용합니다

2015년 초에 필 스펜서는 엑스박스에서 윈도우 스트리밍과의 별개로 윈도우에서 엑스박스로의 스트리밍을 진행중이라고 밝혔고 또 10월에는 엑스박스에서 윈도우 폰으로의 스트리밍을 검토중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현실적이고 유용한 관점에서 성공한 지금 그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의지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윈도우 10 디바이스에서 스트리밍을 가져오는 것이고 그것은 송출과 입력 모두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핸드폰 역시 동일하게 될 필요가 있다.
- Phil Spencer (마이크로소프트 엔터테인먼트사업부 부사장) -

엑스박스에 대한 최초 발매 직후의 우려와 달리 어느정도 안정궤도에 들어섰으며 윈도우 10과 윈도우 10 핸드폰 버전을 견인하기 위한 역활 역시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2016년에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모릅니다. 아직 페이블 레전드는 나오지 않았고 페이블 자체의 파급력은 페이블 2 시절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윈도우 10 핸드폰 버전 역시 정식으로 나오지 않았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없는 엑스박스 앱이 가동 중입니다. 무엇보다 소니가 준비하고 있는 2017년이 다가오기 전에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상승세가 어떻게 변화할 지 모르는 것입니다.

 






















엘리트 컨트롤러와 리시버, 최상위 PC환경 게이머에게 필수구매요소로 등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엑스박스 본체 그 자체와는 별개로 엑스박스는 지금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엘리트 컨트롤러는 예상했던 것보다 수요가 폭발적이라 어느 곳에 가서도 정상적인 물량을 얻을 수 없을 정도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고 엘리트 컨트롤러가 아니더라도 많은 엑스박스 주변기기들은 윈도우 10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스테레오 헤드셋은 가격대비 높은 성능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리시버는 엘리트 및 일반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윈도우 환경에서 선의 제약을 받지 않도록 하는 데 일조합니다. 이러한 선전은 엑스박스 게임 환경이 충분히 윈도우 10에 반영된 결과일 테지요.

그리고 다른 종류의 스트리밍 역시 성공한다면 스트리밍 기술은 뜻하지 않게 MS 제품 생태계의 통일을 상징하는 체계가 될 것이며, 게이머들은 새로운 윈도우 기술에 의한 우월한 게이밍 환경에 대해 이야기 할 것입니다. 물론 게임 전부가 MS 제품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큰 문제없이 4K급 해상도를 구현하는 하스웰 프로세서가 보급 된 뒤에도 외장 그래픽카드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스마트 폰에 대한 전쟁으로 옮겨가긴 했지만 아직도 게임 자체의 규모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며, 윈도우를 위시한 MS OS들이 이러한 게임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죠. 나머지 우리들에게 있어서 이 싸움의 문제는 어떤 플랫폼이 더 좋은 게임경험을 선사하는 가의 문제일 뿐입니다.